K9은 제네시스에 장착된 V63.3L, 3.8L 두 가지 엔진과 현대파워테크놀로지가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으며 에쿠스와의 경쟁을 막기 위해 5000cc 엔진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수출형은 3.8 람다와 5.0 TOW V8이 적용됐습니다. 심지어 제네시스도 8기통 사양을 장착했습니다. 후술은 분명했지만 중고차 배기량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대형차 시장에서 위치가 만만치 않은지 2014년 11월 내수형에도 타우 5.0 엔진을 추가해 '퀀텀'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습니다. 2012년 출시 당시 국산차 중 가장 먼저 붙은 옵션이 많았습니다. HUD, 후방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 뷰 시스템, 12.3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 전자기식 변속기, 적응형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및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현재의 긴급 제동 시스템),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 다이얼 조절형 DIS 9.2인치 AVN 시스템 등 사실상 매력적인 최첨단 옵션을 부착했습니다. 최고급 외제차를 사야 알맞은 최신형 차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편의장비가 다른 차량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실제로 경험하려면 중상위 차종을 구매하거나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수입 고급차들은 이른바 '깡통'의 엔트리 장치에 일반 편의장비 K9 깡통에 할로겐 램프와 수동조절식 틱&텔스코픽 핸들을 장착해 광고와 달리 아우디와 똑같은 기어노프, DIS 없는 일반 8인치 AVN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5000만 원 이상 하는 저급 크리스마스트리요사실상 중고차 고급차로 경쟁력을 잃은 상품 구성입니다. 실제 판매량은 5000~6000초대 중반으로 예상되며 7000만~8000만원에 육박해야 설치할 수 있습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상위권에 드는 최첨단 옵션 차량을 살 수 있는 가격이라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는 오히려 더 높습니다. 결국 잠재소비자들은 제네시스나 차체가 K9보다 작아도 선택이 부족해도 기본 운전성능과 브랜드 파워가 높은 E클래스나 5시리즈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산차의 비교우위에 있는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 이익을 볼 수 없는 렌터카나 장기 렌터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고급차의 고객 대부분이 전문직·자영업자·사업가여서 렌트·렌트카를 이용한 감세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판매가 크게 줄자 결국 2014년 1월 3.3 기본형에서 300만원, 3.8 최고급형에서 563만원 내린 2014년형을 내놓았습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9.2인치 DISAVN 및 고급 가죽시트, 전동 리어 커튼, 전동 파워트레인 트렁크 등 기본 및 하단에 많은 옵션을 추가하였습니다. 2014년 11월 5.0 퀀텀을 출시하고 3.3 및 3.8 모델의 기본 가격을 더욱 낮췄습니다.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브랜드 전략입니다. 에쿠스·제네시스·체어맨·베리타스처럼 별도의 엠블럼도, 기아 로고도 부착하지 않아 고급차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고급차 구매자의 눈높이에 맞춰 별도의 로고를 사용했고 쌍용차도 1세대 체어맨에 쌍용 로고를 적용했지만 체어맨W가 풀체인으로 바뀌면서 독자 로고를 바꿨고 대우차의 전신부터 매일같이 써왔습니다.중고차 대형차를 사용할 줄 아는 GM대우도 베리타스에 독자 로고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K9은 경차 모닝과 레이뿐 아니라 일반 상용차 봉고3에 부착된 기아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급차의 기본 덕목인 과시욕을 보여주지 못한 겁니다.
오피러스까지 넣었는데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K9의 기아 로고가 왜 남아 있는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2015년 11월 4일 현대차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기존 2세대 제네시스를 G80, 에쿠스를 G90으로 재정립했습니다. 고급 브랜드로 고급차로 정당성을 얻은 두 차종은 이전 세대보다 앞선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차 K9은 고급 브랜드 소속도 아니고 가격도 비싸고, 모든 악조건에서 K9을 사야 하는 고유의 매력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닌 낙동강의 오리알입니다. 결국, 2016년 4월입니다.박한우 기아 사장은 2018년 기아 럭셔리 브랜드 론칭과 함께 재정립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제네시스에 비해 훨씬 낮은 해외 인지도와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 때문에 기아 럭셔리 브랜드 출시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자동차 K9 (K9 가격 가격표 정리)
이른바 '부사장 차량'이 다니는 이유에서다. 위상에 비해 가격 문제가 큰데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준대형 모델과 유사합니다. 풀체인의 K9도 갑자기 G80의 경쟁자가 됐습니다.(이후 2세대 K9란에 서술) 왜 F그룹 차량인 K9을 E그룹 차량과 비교하느냐고 물었지만 K9의 가격은 당시 판매된 제네시스보다 조금 비싸고 에쿠스보다는 조금 쌉니다. 에쿠스만한 차체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지만 고급차들이 제네시스·에쿠스·체어맨·에리타스처럼 전용 엠블럼을 따로 쓰는 게 아닌데다 중고차 기아 로고가 들어간 차들이 이렇게 비싼가라는 반응이 폭스바겐의 반응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위치도 애매합니다.실제로 대기업 임원 차량 지급 기준, 렌터카 대여료 등을 보면 제네시스와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이전의 아만티와 체급도 비슷합니다. 카덴자는 실제 수출할 때 아만티의 후속작이어서 더욱 애매모호합니다.
기아차는 오히려 출시가격을 더 낮추려 했지만 제네시스와 충돌을 우려한 현대차 측의 반발이 거세 최고 1000만 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사실 2016년 제네시스 판매량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현재 더 뉴 K93.8 프리미엄 트리의 VIP와 2012년형 3.8 모델 풀 트리의 등급 차이가 1400만 원 정도 나는 것을 감안하면 일리 있게 들립니다. 에쿠스와 동급으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잘해야 디너가 '스티/제네시스'급이던 오피러스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오피러스보다 엔진 구성 및 옵션이 더 높습니다. 가장 핫한 것은 디자인입니다. 전면은 BMW의 5시리즈 GT, 측면과 후면은 5세대 7시리즈다. 출시 직후 미국 블로그 '캐스쿱'에는 BMW '키드니 그릴'의 비웃음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왔다. 심지어 전자식 기어노브의 디자인과 사용법까지 그대로 베꼈습니다. 앞의 그릴은 마세라티나 아스턴 마틴 모델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릴, 앞 사진 등 스타일과 환타의 에어밴드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외관은 독일차와 비슷하고 내장 사양은 렉서스 LS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변속기, 컵 받침대, DIS 다이얼 위치, 중앙 아날로그 시계, 뒷좌석 암레스트 콘솔 버튼 등 LS와 신형 XF를 본뜬 듯 합니다. 2014년 11월 더 뉴 K9이 출시된 이후 많이 달라졌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그리고 묘하게도 헤드라이트에 K3가 보입니다. 그럼에도 각 브랜드는 중고차 자사 고유의 디자인 특색을 바탕으로 타사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최초 기형 K9처럼 여기저기 콜라주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 단종 이후 F팀이 자랑할 만한 플래그십을 만든 지 오래돼 플래그십급에 적합하면서도 자사를 대표하는 고유의 디자인을 만들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2015년 신형 '더 뉴 K9'에 와서 많은 부분을 수정하면서 어딘가에서 본 듯한 디자인 감각이 많이 줄었지만 근본적인 풀 체인이 될 때까지 라벨을 따라다녔습니다.
이상으로 K9 가격 가격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동차 가격 기준은 작성일 기준입니다. 감사합니다.
